흐르는 꽃잎이Written by. Maria저는, 아직도.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있어요. 당신이, 꼭 돌아오겠다고 했던 그 약속을. * * * 매미가 울었다. 보쿠토는 나무 그늘에 앉아 계곡물에 담그고 있던 발을 살랑살랑 흔들었다. 아까까지 체육관에서 미친 듯이 운동하며 흘렸던 땀이 쏙 들어갈 정도로 물은 맑고 차가웠다. 멀리서 코미가 코노하와 사루쿠이에게...
03Written by.Maria 목표를 위해 달린다는 건, 꽤 보람찬 행위였다. 아카아시는 땀범벅이 된 얼굴을 수건으로 닦았다. 숨이 턱까지 찼다. 보쿠토는 지칠 줄 모르는 남자였다. 팔이 저릴 때까지 토스를 올려도 하나만 더! 를 연신 외쳐댔다. 개인 교습으로 체력을 늘렸으니 괜찮다는 말 다 취소다. 날이 가면 갈수록 피곤해서 견딜 수가 없다. 집에 가...
02Written by.Maria “하나, 둘, 하나, 둘!”커다란 구령 소리에 맞춰 힘차게 코트를 돈다. 벌써 다섯 바퀴째. 지치기 시작했는지 하나씩 대열에서 이탈하며 숨을 고른다. 아 정말, 장난 아니네. 그렇지 않냐? 새 학기 시작하는 날부터 이렇게 힘을 빼도 돼? 3학년 주장이 턱을 타고 흐르는 땀을 닦았다. 그는 맨 앞에서 지칠 줄 모르고 달리고 ...
01Written by.Maria 세상에, 그다지 관심 없었다. 옹알이하던 시절부터 그랬던가. 아니면 태어날 때부터였던가. 눈앞에 반짝이는 크리스털 샹들리에도, 손에 가득 쥐여주던 현금에도 시큰둥했다. 혹시나 그 나잇대 아이들이라면 다 좋아한다던 장난감이나 게임기에는 흥미를 느낄까 하는 마음에 눈에 보이는 대로 사다 주어도 아카아시 케이지는 웃거나 즐거워하...
05Written by.Maria 쉬이,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맥이 빠졌다. 아. 정말. 천하의 보쿠토 코타로가. 그저 ‘의미 없는 술주정’에 놀아났다니. 취해서 아무 소리나 내뱉은 걸, 정말 진심이라고 여겨버린 걸까. 그 정도로 사랑이 고팠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꽃은커녕 싹조차 트지 못했음을, 이젠 인정하는 수밖에 없다. 서류를 눈으로 죽 훑...
04Written by. Maria 시선이 스친다. 옷깃이 바스락거린다. 그의 뺨이 뜨겁다. 이건 그게 아닌가. 아니, 확실히 그건데. 당장이라도 곱게 품에 안아 들고 호텔에 간 다음 홀라당 벗겨 먹으면서 뜨거운 밤을 보낼 타이밍이 아닌가. 분명, 과거의 보쿠토 코타로라면 지금 당장 입술부터 겹치고 봤을 거다. 사랑이 다 무엇일까. 이렇게 살금살금, 먹이를...
03Written by. Maria 아무리 막히는 도로라도 자정이 가까워진 시각엔 휑하기 마련인가. 네온사인이 스쳐 지나갔다. 보쿠토는 미러에 비친 아카아시의 얼굴을 흘끗 바라보았다. 그는 휴대폰과 옆쪽 창문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선팅, 짙게 해 둬서. 밖이 잘 보이지 않을 텐데. 누구와 저리 열심히 연락을 주고받는 걸까. 내가 아는 사람일까. 아니면 모르...
02 Written by. Maria “도착했습니다. 사장님.”이 건물엔 아직 지하 주차장이 없어서요. 짓는 중이라 빌딩 바로 옆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대야 합니다. 아카아시의 목소리에 보쿠토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운전기사가 좌석을 열어 주었다. 익숙해질 만도 한데 아직 어색한 걸 보아하니 적응이 덜 된 모양이다. 보쿠토가 목소리를 몇 번 가다듬었다. ...
01 Wtitten by. Maria 어렸을 적부터 그랬다. 아니, 어쩌면 태어나서부터 그랬던 걸지도 모른다. ‘보쿠토’라는 성씨를 달고 태어난 그 순간부터. 그래. 그게 맞다. 첫 사회생활 데뷔라고 할 수 있었던 유치원, 토끼반(5세) 봄 소풍 때 있었던 일이었다. 소풍의 하이라이트란 역시 보물찾기. 보쿠토 코타로 5세는 난생처음 제게 주어진 과제에 흥분...
BGM. 버벌진트 - 좋아보여 있잖아Written by. Maria저녁 7시. 신주쿠는 한창 차가 막힐 시간이다. 보쿠토는 핸들을 손톱으로 톡톡 쳤다. 틀어 둔 라디오에선 지나간 유행가가 흘러나왔다. DJ의 나긋한 목소리가 이어진다.“와, 진짜 막히네….”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흘끗, 옆좌석을 한 번 바라보다 다시 앞 유리를 쳐다봤다. 시커멓던 하늘 저편에서...
※ 아이를 낳은 사람을 엄마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세 송이 해바라기Written by. Maria이불을 박차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침대 옆에 놓아둔 피카추 알람시계는 아직 울리지도 않았다. 커튼을 활짝 걷었다. 햇살이 반짝반짝했다. 한참 창밖을 쳐다보다 손뼉을 짝, 쳤다. 그러고 보니 오늘 일요일이네! 유치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데! 괜스레 신이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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